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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이일훈

이일훈은 자신이 설계하지 않았지만, 이 집에 마련한 자신의 작업 공간을 ‘종이로 만든 벽으로 된 곳’이란 의미의 지벽간(紙壁間)이라고 불렀다. 채나눔은 안채와 바깥채, 사랑채를 각각 떨어뜨려 지었던 전통적인 건축 기법에 따라 ‘건축물을 작게, 떨어뜨리고, 불편하게 지어살자’는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수도원을 지을 때도 기도 공간인 경당을 숙소와 멀리 떨어뜨리곤 했는데, ‘왜 경당에 갈 때마다 바깥 날씨에 따라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게 지었느냐’는 수도자들의 하소연에 ‘반성하고 기도하러 가는 길인데 옷을 갈아입고 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하곤 했다. 교우들이 내는 돈을 관리비로 써버리거나 집 관리에만 신경을 쓰지 않고, 복음의 본질을 추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기 과시나 위세를 내보..

읽어야/기사 2022.07.08

필즈상 허준이 교수 인터뷰

발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은 개인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이다. '그렇구나!' 하고 깨달은 극적인 순간을 특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지금의 저는 3년 전의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몇 가지 수학적 사실을 이해하지만, 3년 사이 언제 이해하게 됐는지는 모른다. 기억하는 순간은 이미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깨달은 날이다. 우리 마음이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다. 일단 발상이 의식 속으로 뚜렷하게 들어오면 문제 풀이는 보통 큰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단독] "대학 4학년때 뒤늦게 길 찾아…수학은 나의 한계 이해하는 과정" 한국계 첫 `수학 노벨상` 필즈상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단독 인터뷰 학부전공은 수학 아닌 물리학 히로나카 교수 수업이 전환점..

읽어야/기사 2022.07.06

빅씨스 100일 홈트 프로그램 DAY 2 : 하체 + 근력 유산소 올인원 운동 홈트

육수가 그야말로 한 바가지는 나온 것 같다. 몸이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늘 그렇듯이 매트 앞에 앉기까지 저항이 있었지만 해냈다. 마침내. 구렁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물리치고자 오늘 하루도 분주히 움직였다. 딱히 효용이 보이지 않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경제적인 가치 창출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라는 회사도 없는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일도 없다는 것이다. 진퇴양난이 따로 없네. 암중모색, 너무 길어지고 있다.

영감

영감은 아마추어를 위한 것, 프로는 그저 아침이 되면 출근할 뿐이다. - 척 클로스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냥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다 놀라운 일이 생길 수도, 안 생길 수도 있는 거죠. 중요한 건 기회를 열어두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결정을 하고, 최선의 결과를 기다리죠. - 크리스토프 니만 트위터에서 본 문구인데, 크리스토프 니만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겠네.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고, 별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사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냥 하는 거다. 계속. 무엇을? 그건 차차 생각하기로 하자.

읽어야/문구 2022.07.05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재밌다는 소문이 돌길래 시청.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변호사 이야기다. 박은빈의 연기는 다르고 '이상한' 자폐 증상을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든다. 장애의 낭만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 같지만, 장애의 가시화라는 측면에서 너그럽게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이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고 싶다. 2회까지 시청했는데 잘 짜여진 일본 드라마 느낌도 있고, 유머코드도 잘 맞는다. # 생각할 거리 하나 왜 정상성 범주에서 이탈한 사람은 동료시민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효용성을 입증해야 하는가.

보아야/드라마 2022.07.04

기묘한 이야기 시즌4 2부

봤다. 시즌4 1부는 긴장감을 느끼며 다시 재밌게 봤는데, 2부는 그 사이 한달 정도의 공백과 긴 러닝 타임 탓인지 지루하게 봤다. 8장 1시간 27분, 9장 2시간 22분은 너무하지 않은가. 이번 시즌에 끝이 날 거라 생각하고 버티면서 봤는데, 시즌 5가 있다고. 으익!!! 왜 원, 베크나, 헨리의 세계를 끝장내지 못한 것인가. 아, 그리고 참. 시즌 4엔 앤 그 자체인 에이미 베스가 나온다.

보아야/영화 2022.07.02

Top Gun Maverick OST

OneRepublic — I Ain’t Worried 탑건 : 매버릭 보고 폭풍 오열할 줄 몰랐다. 전날 왓챠에서 1986년 제작된 탑건을 10분 정도 보았을 때 감상은 전투기가 나오네, 저녁에 남은 부분을 이어 본 후기는 감각적인 뮤직 비디오 느낌. Berlin - Take My Breath Away 전편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구스의 아들이 아버지 나이가 되어 펍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매버릭이 먼발치에서 바라볼 때 폭풍 오열. 스스로를 한계짓지 않고, 언뜻 무모해보이는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톰 크루즈가 매버릭 역할을 맡아서 영화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라.' 나에게 필요한 말이다. Miles Teller - Great Balls of Fire

보아야/음악 2022.06.29